10일로 창립10주년을 맞은 현대전자가 산업전자 일변도에서 탈피,정보가전
진출을 통한 종합전자회사로의 대변신을 시도하고 나섰다.

지난 83년 다용도전화기 생산업체로 출발,반도체 컴퓨터부문을 중점
육성하여 창립 9년만인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던 현대전자는 앞으로
CD영상기기 HDTV부문 진출을 통해 새롭게 형성되는 정보가전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89년 경쟁사보다 다소늦게 4메가D램을 개발,메모리사업에 본격 진출했던
이 회사는 지난해 삼성전자 금성일렉트론과 함께 64메가D램을 개발한데이어
금년 6월부터 8인치웨이퍼로 16메가D램 생산을 시작,관련 업계를 놀라게
했었다.

또 지난91년 슈퍼스테이션을 국산화하고 486PC를 시판하는등 첨단
컴퓨터사업과 카오디오 항법장치등 전장사업도 꾸준히 강화해왔다.

그결과 매출액이 창립 9년만인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도
반도체수출의 호조등에 힘입어 전년동기비 28% 늘어난 1조3천6백억원에
이르는 급성장이 예상된다.

이회사는 앞으로 산전부문외에도 정보가전과 첨단부품사업을 중점 육성,
오는 2000년까지 매출액을 1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려 세계적인 전자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위해 매출액대비 연간 10%이상을 연구개발비
로 투자하는 한편 첨단기술 확보 방안으로 현지법인 설립이나 기업인수에도
적극성을 보이고있다.

가전분야는 금성사등 여타 종합전자업체와는 달리 세탁기 냉장고등 일반
가전사업에 진출않는대신 CD영상기기와 HDTV등 정보가전시장을 선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위해 30억원을 투자,CD한장에 74분 분량의 완전 동화상을
담아 재생할수있는 "CD비전 2000"을 상품화하여 지난 7일 하얏트호텔에서
대대적인 신제품 설명회를 가졌다.

이회사는 이기술을 발전시켜 초당 압축 동화상 데이터를 현재의 약 10배
까지 전송이 가능한 기술도 개발, 디지털방송기기 화상전화기 화상회의
시스템 사업에 확대 응용하는 작업도 추진중이다.

또 국책 프로젝트에 참여, 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와 공동으로 차세대
영상제품으로 각광을 받고있는 HDTV를 개발하여 지난 7월 시제품을
내놓았다. 이회사는 올해만도 24억원을 이 분야의 기술개발에 투자,조기
상품화에 전력하고있다.

TFT-LCD도 이회사가 반도체 못지않게 관심을 쏟고있는 전략분야이다.

컬러브라운관에 비해 두께와 무게가 10분의1에 불과,"벽걸이 TV시대"를
가능케하는 이 액정디스플레이를 국산화 하기위해 금년 5월 미국에
"이미지퀘스트"란 현지법인을 세웠다.

현대전자는 미현지 첨단두뇌를 활용,TFT-LCD개발이 완료되면 이천공장에
생산설비를 구축,오는 95년부터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회사는 또 지난 90년 미국에 "레이저바이트"를 설립한데 이어 최근
세계적인 하드 디스크드라이브(HDD)업체인 미맥스터사를 인수,광자기
디스크드라이브등 첨단컴퓨터 주변기기 사업도 병행발전시켜 나가는등
종합전자업체로의 면모를 갖추기위한 작업을 적극 추진하고있다.

<김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