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고문기술자 이근안(전 경기도경 공안분실장)씨를 검거하기 위해
지금까지 들인 총 수사활동비가 다른 주요 미제사건 수사비에 비해 훨씬
적은 3천9백여만원으로 나타나 경찰의 수사가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지적
을 받고 있다.

경찰청이 8일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이씨가 전국에 지명수
배된 88년 12월 이후 4년8개월 동안의 수사비는 모두 3천9백82만원으로
월평균 69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경기도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에는 86년 12월 수사본부 설치
이후 6년8개월 동안 월평균 6백43만원씩 모두 5억1천5백만원이 수사비로
쓰이는 등 주요 미해결 사건 12건의 수사비가 월평균 4백만원으로 이씨
검거 수사비에 비해 5배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은 12건의 주요 미제사건에 대해서는 수사본부를 설치해 전담반
을 운영하고 있는 데 반해 이씨 검거에는 형식적으로만 경기경찰청 외근
형사 10명으로 전담반을 구성한 채 일반업무를 함께 맡겨놓고 있는 것으
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