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오는 11월30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
협력체(APEC)정상회담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협력방향에 관해 기조발
제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발제를 통해 APEC가 유럽공동체(EC)나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
)와 같은 배타적인 지역블록이 아니라 개방적인 지역협력체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특사를 보내
김대통령에게 APEC정상회담에서 문제제기 형식의 기조발제를 해주도록 요청
해왔다"며 "김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측은 이번 회담에 아시아태평양지역의 15개국 정상을 초
청해 놓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대통령이 APEC정상회담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기조발제를 통해 APEC의 장래 뿐만 아니라 우루과
이라운드협상이 조기에 타결돼야 한다는 입장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은 각국 정부관계자들이 일절 배석하지 않은 가운데 각
국 지도자들이 자유토론 형식으로 회담을 진행하는 것으로 돼있어 아시아태
평양지역의 경제협력에 관해 깊숙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