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 2과장 황성진 부장검사는 7일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의 동생
덕일씨(44)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대전고검장
이건개피고인(52)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죄를 적용, 징역
7년에 추징금 5억4천여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피고인이 받은 돈이 차용금으로 인정될 경우에
대비,이자부분만 뇌물로 간주해 예비적 청구로 형법상의 뇌물수수죄를
적용해 징역 2년6월을 구형했다.

서울형사지법 합의23부(재판장 김황식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이피고인은 최후진술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떠나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다"면서 "이번 사건은 나에게 견딜수 없는 아픔인
동시에 부족한 자신을 반성할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변호인측은 최후변론에서 "이피고인이 검찰 고위간부로서 슬롯머신
업자로부터 돈을 빌려 부동산투기를 했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을
수는 있어도 형사처벌의 대상은 될 수 없다"며 이피고인이 받은 돈이
뇌물이 아닌 차용금임을 강조했다.

이피고인은 지난 88년 10월 당시 대검 형사2부장으로 재직중 덕일씨로부터
"형(덕진)에 대해 검찰에서 내사를 하면 억울한 일이 없도록 선처해달라"는
부탁을 받은뒤 "빌라 구입자금을 빌려달라"고 요구,같은해 12월까지
3차례에 걸쳐 모두 5억4천2백40만원의 뇌물을 차용금 명목으로 건네받은
혐의로 지난 5월 구속기소됐다.

선고공판은 19일 오전 10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