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끝난 SBS최강전에서의 톱프로 6명실격사건의 여운은 아무래도
씁쓸하다. 잘못된 티잉그라운드 사용에 따른 실격은 "그럴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쳐도 어쩔수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사건이 터진후의 뒤처리이다. 반쪽대회를 우려한 주최측과
프로골프협회측은 나머지 12명의 선수들에게 "적당한 해결"을 요구했다고
한다.

"다음날 경기에서 티잉그라운드를 바꿔 사용하는것이 어떻겠느냐" 또는
"2벌타만 매기고 넘어가자"는 식이었다. 이는 모두 규칙에 따른 실격을
실격이 아닌것으로 처리하자는 얘기였다.

실격대상이 아닌 선수들의 입장은 매우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상황은
이해하지만 적당히 넘어갈 경우 규칙위반을 프로들 스스로 눈감는 형태가
되기때문이다. 상금문제도 한요인이 되었겠지만 그렇더라도 그들의 거부를
탓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골프규칙은 "예스 아니면 노"이다. 규칙준수를
선도해야할 사람들이 잠시라도 얼버무리려는 생각을 가졌다면 통탄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