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 실시로 올해 내수업종은 큰 어려움을 겪는 반면 수출업종
의 영업실적은 별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기업 규모별로
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 업종별 기업규모별 영
업실적에 차이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동서경제연구소(대표 손병두)는 국내 6백94개 상장기업중 관리대상기
업 53개를 뺀 6백41개 기업의 올 회계연도 영업실적을 분석, 27일 내놓
은 `93년 상장기업 영업실적 추정'' 자료에서 이같이 예상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철강자동차 전자등 수출주도산업은 올해 매출액과
순이익등 영업실적이 모두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음식료 제지 조
립금속 기계등 내수산업은 실적이 매우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동차업종이 작년 대비 매출액증가율 13.6%, 순이익증가율은
109.6%를 기록하는등 수출주도업종 매출액은 31~110%가량 늘어날 것으
로 전망됐다.
그러나 내수업종은 제지와 기계업종이 작년의 흑자에서 올해는 적자
로 바뀌고 음식료업종도 순이익 규모가 줄어드는등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업종별 실적차별화에 대해 이 연구소 관계자는 "실명제 실시
가 일본엔화강세와 국제유가하락등의 도움을 받는 수출업종에는 별 악
영향을 미치지 않는반면 내수산업에는 소비위축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이라는 심각한 `악재''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유통과정이 복잡한 내수산업 특성상 도소매거래위축이 음식료 의복
제약업종의 실적부진으로 이어지며 기업설비투자의 일시적인 위축에 따
라 조립금속 기계산업이, 실명제실시에 따른 거액자금의 이탈로 단자업
종이 각각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