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아침에도 골프장은 만원이었다.

다음은 이홀 저홀에서 들려온 대화들이다.

<>."자네 성묘간다더니 어떻게 골프치러 나왔어"-"응,아버님의 한을
풀고,가문의 명예를 회복하고,자식된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지"-"무슨
얘기야"-"자네가 알다시피 돌아가신 아버님은 90을 깨는것이 평생
소원아니었나. 그 한을 자식된 내가 풀어드려야지. 이번 추석이 10년짼데
잘 될까 모르겠어"

<>."오늘 나는 맘비우고 칠꺼야"-"맘을 비운다고? 한번 비워보게. 마나
그 비운 자리에 신경질이나 욕이 들어찰껄"

<>."이거 왜 안도와 주는거야"-누가 뭘 도와줘"-골프장이 도대체 협조를
안한다는 얘기야. 다른사람 볼은 전부 그린쪽으로 튀는데 왜 내 볼만은
그린 반대쪽으로 튀는거지"

<>.골프장으로 사람찾는 전화가 왔다 직원이 답했다. "오늘은 안
보이는데요. 아마 집을 "방문"하러 가신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