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계열의 대상은 양화부문에 "삶-맑음
그리고 비"를 출품한 이영박씨(46.서울도봉구미아9동139의9)가
차지했다.

한국미술협회(이사장 박광진)가 주최,23일 결과를 발표한 이번
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은 한국화의 임태규(30.서울마포구서교동346의34)
양화의 장광의(36.서울노원구상계9동639) 조각의 김현호(25.부산영도구
남항동1가98) 판화의 이용찬(28.경기도안양시석수3동785의17)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구상과 비구상계열로 나눠 실시된 첫해인 올해 구상계열의 총응모작수는
한국화 1천17점,양화 9백85점,판화 51점,조각 95점등 2천1백48점.
이가운데 특선 31점과 입선 2백75점등 3백11점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총응모작수는 봄에 실시된 비구상계열의 총응모작 1천3백42점보다
50%가량 많은 것으로 화단의 비구상붐에도 불구하고 막상 미술가지망생은
구상쪽에 몰려 있음을 반영했다.

대상을 수상한 "삶-맑음 그리고 비"는 서울미아동 전철역 부근의
공사현장에 비가 내리는 광경을 그린 것으로 "개성이 뚜렷하고 예술성
또한 뛰어나다"(김흥수 심사위원장)는 평을 받았다. 풍경화로 분위기를
나타내는 것이 쉽지 않은데 비오는 날의 분위기와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것. 수상자 이영박씨는 경남창원 태생으로 북부산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독학으로 미술수업을 해 영예를 안았다. 83년 제2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처음 입선한 뒤 그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다섯차례 입선,목우회공모전에서 세 차례 특선을 차지한 끝에 대상을
받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22일 밤 연락을 받고 믿어지지 않아 두번 세번 확인했다"는 이씨는
"옷만드는 일로 어렵사리 지내면서도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은
아내(김영하)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고교 졸업후 24세때 서울에 올라와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온갖 고생을 하는 중에도 화가에의 꿈을 버리지 못해 30대중반부터는
아예 그림그리는일에만 매달렸다고 말했다. 수상작 "삶-맑음 그리고 비"는
지난해 여름 미아역 근처에 있는 친구화실에서 지낼 때 그 아래쪽풍경이
가슴에 와닿아 올여름 내내 작업한 것이라고. "소재는 평범하지만
가난함과 맑음을 가슴으로 표현하려 애썼다"는 설명이다.

수상작은 28일~10월17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이어서 천안
광주 대구에서 순회전시된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