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날씨에는 골프장에 나가는것 만으로도 "이세상 최고의 행복"
이다. 하늘은 높고 잔인하리만큼 햇살은 밝다. 그 허공속으로 뻗어나가는
흰 공의 모습은 "가슴이 확 트이는 바로 그맛"이다.

그러나 이 지상최고의 행복을 느끼는 골퍼는 거의 없다. 골퍼들의
대다수는 보기냐,더블보기냐로 가슴 졸이고 뒤땅이나 슬라이스로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한다. "행복한 무대의 불행한 주인공"이 바로 우리 골퍼들의
자화상인 것이다.

마이클 머피가 지은 "왕국에서의 골프"라는 책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골프의 진정한 즐거움은 걷는데 있다. 걷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어야 진실로 골프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번주말 필드에 나가는 골퍼들은 머피의 말대로 걷는것을 즐겨보자.
걷는것을 즐기는 여유는 분명 "서두름이 없는 마음"을 가져올 테고 굿샷과
연결될 것이다. 설령 미스샷이 난다해도 그게 뭐 문제인가. 가을의
찬란함과 비교할것은 이세상에 아무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