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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이스턴 & 오리엔트 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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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과 낭만을 싣고 달리는 환상의 여객열차-상상만해도 여행에의 부푼
    기대와 아늑함이 마음에 다가 서게 된다. 그러한 열차를 철도사에서 찾아
    본다면 파리와 이스탄불사이를 오갔던 오리엔트특급을 쉽게 떠올리게 된다.

    1883년 개통된 이후 수많은 귀족들이 온갖 호사스러움과 즐거움을 한껏
    누렸다. 프랑스의 폴리냑후작부인같은 사람은 항상 자기집 요리사를 데려와
    진수성찬을 만들어 먹고 자기 영지에서 생산된 포도주를 가져와 마셨는가
    하면 모닝코드와 하늘색 비단 반바지에 흰스타킹을 착용한 웨이터의 시중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으로선 정기노선열차에서 꿈도 꾸어볼 수 없는 호화판
    여행이었다.

    호사다마일까. 그 열차에서는 가공할 살인사건이 숱하게 일어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 거기에 스파이들의 검은 손길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었다. 여행의 들뜬 분위기와 샴페인을 비롯한 진미의 성찬이 각국
    주요인사들의 입놀림을 가볍게 만들어 기밀수집이 쉬운데다 국경을 넘을
    때에는 검문이나 입국수속이 없었기때문이다.

    오리엔트특급은 그레이엄 그렌의 "오리엔트특급"(1932),애거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트특급 살인사건"(1934)과 같은 소설을 비롯 영화의 주무대로 자주
    등장하면서 더욱 명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그것도 경제적인 여객기에 승객을 빼앗긴 나머지 1977년 마침내
    운행이 중단되고 말았다. 그때의 향수를 잊지못한 유럽인들은 지난 82년
    런던과 베니스구간에 그것을 재현시켜 놓았지만 오리엔트특급만큼 멋과
    낭만이 넘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런데 동남아에도 오리엔트특급에 버금가는 "이스턴 & 오리엔트특급"
    이라는 호화열차가 등장했다. 싱가포르에서 방콕에 이르는 1,943km를 41
    시간동안 달리면서 농장 논 정글 섬의 경치등 남국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코스 열차다.

    식대가 포함된 일반석의 요금이 편도 1,081달러로 같은 구간 항공요금의
    2배가 넘고 특석은 3,554달러로 여객기 1등석 요금의 6배가 넘는데도
    앞으로 1년동안의 예약률이 이미 50%에 이르고 있다니 장사치고는 괜찮은
    투자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예약자들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의 관광객들
    이라는 점에서 관광자원이 부족한 우리로서는 더욱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분단된 나라에 사는 우리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이지만 한반도와 중국을
    잇는 "파이스턴특급"을 구상해 보는 것이 허망된 일일지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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