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산을 은닉하기위해 암달러상을 통해 고액권외화를 구입하는 사람이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0일 동대문 남대문등 대형시장의 상인들이 물품을
다량구입하는 해외교포에게 물품대금을 고액권외화로 지급할것을
요구,암달러상을 통해 거액재산가들에게 팔고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18일과 20일 남대문시장주변의 암달러는 달러당 8백25원수준에서
거래됐다. 암달러가격은 실명제실시직후인 지난달15일에 달러당
8백35원까지 치솟았다가 그후 달러당 8백20원전후로 떨어졌었다.

한 암달러상은 "암달러가격이 급격히 오르는것은 아니지만 실명제에다
최근 화폐교환설이 급속히 퍼지면서 5천달러이상 거액을 사려는 사람이
많다"며 "이들은 호가보다 많은 돈을 얹어주고있다"고 말했다.
암달러상들은 주로 주변상인들을 통해 달러와 엔을 주로 구입하고있으며
시장상인들은 의류등 물품을 대거 구입하는 재일교포등에게 외화로
지급할것을 요구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기도송탄 평택 동두천등 미군부대주변지역에서 암달러상들에게
유입되는 외화도 평소보다 배가까이 늘어난것으로 전해졌다.

거액재산가들이 이같이 암달러상들을 통해 외화를 대량으로 사려는것은
국내금융기관에 예금을 예치하는것보다는 외화로 보유하는것이 안정적일
뿐더러 화폐교환이 이뤄지더라도 언제든지 원화로 바꿀수있는데 따른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은은 재일동포등 해외교포의 경우 가족명의로 송금을 받거나
신고없이 외화를 반입,양도성예금증서(CD)를 구입한 사례가많아 CD를
현금상환할때 각종 세무자료를 요구할 경우 창구마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영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