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남쪽 관문인 후쿠오카공항에서 도시고속화 도로를 타고 30분쯤
달리면 왼쪽으로 거대한 돔(Dome)형 건물이 나타난다. 반구를 엎어놓은
모습이다.

지난 4월1일 개장,이곳의 새로운 상징으로 등장한 후쿠오카돔이다. 일본
전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끌어들여 사람 물자 정보가 교차하는
아시아 거점도시로 부상한다는 후쿠오카시의 트윈돔시티계획에 따라 일본의
손꼽히는 슈퍼체인회사인 다이에그룹이 지었다.

이 후쿠오카돔은 프로야구구단인 다이에호크스의 프랜차이즈구장이다.

일본최초의 지붕개폐식구장으로 야구뿐아니라 미식축구및 레슬링경기 각종
콘서트등 전천후관람이 가능하다. 지난 10,11일 이틀동안 마이클 잭슨의
일본공연도 이곳에서 이뤄졌다.

7층 높이에 직경이 2백22m 인 이 구장의 수용인원은 5만2천명. 지붕의
무게는 무려 1만2천t에 이르며 20분만에 60%를 열수있다. 다이에그룹이
쓰레기매립지를 시로부터 분양받아 7백60억엔을 들여 91년4월 착공,2년만에
건설한 것으로 개장후 5개월 동안 이미 5백25만명의 내장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후쿠오카돔 옆에는 트윈돔시티계획의 2차사업으로 36층 객실 1천개 규모의
호텔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며 95년 3월 준공예정이다. 또 3차사업으로
상업과 엔터테인먼트가 융합된 미래형 복합상업시설인 팬터지돔을 95년초
착공,98년에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개장된 후쿠오카돔은 그 자체가 첨단기술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스포츠 리조트 상업 오락의 기능을 한데 모은 복합기능의
건물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먹고 마시면서 게임을 즐길수 있도록 경기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길이
1백80 의 테이블이 놓여진 스포츠바가 있고 곳곳에는 전자오락기가
설치돼있다.

돔 중간층에는 2백16개의 로열박스를 만들어 기업들에 임대,경기관람과
함께 접대장소로 활용할수 있도록 했으며 은행 쇼핑센터 레스토랑등이
돔내에 들어와있다. 단순한 구장이 아니라 관람 놀이 식도락 쇼핑등의
수요를 모두 만족시킬수 있도록 한것이다.

일본의 신도시 사회간접자본개발현장에는 거의 예외없이 이같은 복합화의
개념이 적용되고 있다. 오사카시가 21세기형 비즈니스타운으로 기획,민간
기업이 조성한 OBP(오사카비즈니스파크)도 첨단복합도시이다. 비즈니스의
거점으로서 뿐아니라 각종생활용품판매장 식당가 패션가등 상업기능과 호텔
회의장 홀 갤러리등 문화정보서비스 기능을 융합 조화시켜 놓은 곳이다.

이곳에 들어서있는 마쓰시타전기의 쌍둥이빌딩. 지상 38층건물내에는
사무실외에도 대형 하이비전극장 위성방송 코너 및 국제회의장과 마쓰시타
의 첨단기술을 집약시켜 흥미와 오락 교육 기업 홍보효과를 동시에 거둘수
있도록한 쇼룸인 스퀘어관이 들어있다. 그 옆의 NEC C&C(컴퓨터와 통신)
플라자빌딩은 전자관련 쇼룸으로서는 일본 최대규모이다. 각종 전자장치
AV시스템 TV회의시스템 하이비전등이 전시돼있으며 거의 모든 제품을
관람객이 직접 조작할수 있도록 해놓고 있다.

지난 91년3월 완공된 지상 48층,2백43m 높이의 동경도청사도 예외가
아니다. 도청사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예술성을 살린 건물로
일본의 대표적인 인텔리전트빌딩이다. 도민우선의 각종 서비스시스템과
꼭대기에 전망대를 설치,관청건물을 아예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전망대에서 동경지역을 한눈에 굽어볼수 있도록 만든 이곳에는 하루평균
1만5천명가량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다.

고베시가 기업의 도움으로 만들어낸 인공섬 로코아일랜드는 섬둘레에
부두를 건설해놓고 가운데 지역에는 주택 상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3만명이 거주할수 있는 21세기복합도시조성을 위해 학교 도서관 미술관
호텔 각종 상업시설 레크리에이션시설등을 만들어놓을 계획이다.

도시자체가 자립기반을 갖출수 있도록 상업기능을 극대화하면서 정보문화
복지및 교육 비즈니스의 수요를 조화시킨 미래도시를 창출해내고 있다.

일본에서 복합화는 효율극대화에 바탕을 둔 부의 창출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인간과 도시와 비즈니스가 필요로하는 모든 기능을 융합,집적시키는
것이 복합화의 개념인 셈이다.

<추창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