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서비스가 곤란한 수출용 가전제품이 용산전자상가, 세운상가 등
지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수출용 전자제품은 전파방식, 주파수, 전압 등이 내수용과 달라 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무상보증서비스.교환.환불조처가 불가능
해 소비자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사는 김춘옥씨는 지난 4월 "최근 신상품이라서
팸플릿 광고도 되지 않았으며 40%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는 판매원의
권유로 비디오녹화기 2대를 구입했다. 그러나 집에 와 보니 품질보증서가
영문으로 되어 있고 모델도 구형이어서 내수용 제품으로 교환을 요구했지
만 아직까지 1대만 교환받았을 뿐이다.
이들 수출용 가전제품은 대부분 미8군 PX 제품이 불법 유출되거나 수출
제품이 역수입되는 경우가 많고, 값이 내수용 제품의 30~50%밖에 안된다
는 점 때문에 판매상들이 `싸고 좋다'' 며 소비자들에게 구매를 부추기는
실정이다.
소비자들도 막연히 수출용 제품이 우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물건을 구
입했다가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한국소비자보호원에는 지난 3월 이후 수출용 가전제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9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수출용 가전제품이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면서 수출용품은 제품 설명서나 제품 포장 모두가 외국
어로 표기돼 있고 수입국의 전파방식에 따라 모델명이 내수용과 다르며
형식승인번호를 기재하지 않고 있다고 내수용과의 구별요령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