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공개 문제가 연일 뉴스의 초점이 되고있는 요즘 고위 공직자
들이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에 예금계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곱지않은 시각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외국은행 선호를 무조건 비애국적 행위로 매도한다거나 이를
인위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발상은 국제화시대에 걸맞는 의식이라고 보기
힘들다.

재화나 용역은 물론 자본 노동력등의 국가간 이동이 빈번해지고 경쟁의
영역이 지구촌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국제화시대에 있어 빗장을 걸어
잠그고 외국기업이나 외제상품의 진출을 꺼리는등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같은 보호와 경쟁제한은 온실속의 화초처럼 우리경제의 체질을
약화시킬 뿐이다. 더욱이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져있는 해외시장으로 진출함
에 있어 상대국의 보복조치를 불러일으키는 결과마저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제화만이 살길이라는 인식하에 안으로는 보다 과감하게 문호를
개방하고 밖으로는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해야 한다. 그것이야
말로 치열한 경제경쟁시대를 헤쳐나가고 튼튼한 경쟁력을 기르는 첩경인 것
이다.

이를 위해서는 언론이나 학계등 이른바 여론주도계층이 국제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를 확산시키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일찍부터 국제화에
눈을 뜨기 시작한 대만에서 언론인 학자등 지식치들이 국제화를 강력히
요구하며 이를 위한 여론조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음을 본받아야
한다.

이제는 1백여년전 국제화에 눈이 어두워 근대화에 실패하고 결국 나라마저
빼앗겼던 쓰라린 과거를 교훈삼아 1세기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국제화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