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한하는 프랑수아 미테랑대통령을 맞을 채비를 하느라 서울충정로에
위치한 주한프랑스대사관은 분주하다. 이 때문에 베르나르 프라그대사는
지난 7월말로 끝난 3년의 임기를 연장하면서 까지 국가원수의 방문을 준비
하고 있다.

-이번 미테랑 대통령의 방한은 어떤 뜻이 있습니까.

"프랑스의 국가원수로서는 첫번째 한국방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선
양국의 상호이해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한국민들은 프랑스에 대해 좋은
이미지는 갖고 있지만 과학기술면에서는 프랑스를 잘 알지 못합니다.
프랑스인들도 한국을 교역에 있어서 작은 용으로, 그리고 문화적인 측면
에서 약간 알고 있을 뿐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있을 예정입니까.

"이번 방한에는 외교 산업 과학 교통등의 장관들이 수행합니다.
산업장관사이에는 한불산업협력위원회의 설치를 위한 협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밖에 교통.과학기술분야에서도 관계장관 사이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입니다. 동시에 양국기업인
들의 협력기구인 한불최고경영자클럽의 제3차 회의가 서울에서 열려
민간차원의 경제협력방안이 협의될 예정입니다"

-양국정상간에는 어떤 논의가 있게 됩니까.

"정상회담의 안건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그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양국간의 정치.경제적 유대를
강화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프랑스가 유럽공동체(EC)
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사실에 비춰 미테랑대통령은 김영삼대통령과
유럽의 장래와 한국의 대EC관계강화방안을 협의할 것입니다. 또 아태지역
에서의 새로운 기구결성과 관련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도 예상됩니다. 물론
북한문제와 관련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눌 것입니다"

- 최근 한국의 고속철도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된 TGV
(초고속철도)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아직 협상이 남아 있습니다. 물론 경쟁에서 이겼다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기뻐하는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한국의 TGV선택이 양국간
과학기술협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앞으로 TGV의 제작
및 운영과 관련, 많은 인적교류와 기술이전이 이뤄질 것입니다. 나아가
지하철등의 수송산업, 원자력발전, 아리안(항공우주)계획, 생명공학 등
프랑스가 이미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킨 과학기술분야로 양국간 협력관계
가 확산될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은 프랑스 뿐만 아니라 유럽과의 관계강화
를 통해 수많은 첨단기술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TGV의
탁월성이 인정받았다는 점입니다"

<이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