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위해 잠자리를 거부한 여자들과 이에 절규하는 남자들-.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이같은 상황이 연극무대로 옮겨진다.

소극장 산울림이 기획한"오늘의 한국연극-새작품 새무대"의 두번째작품인
"여성반란"(14일부터 서울서교동산울림소극장)은 섹스가 거부되었을때
우스꽝스러워지는 남성의 모습을 통해 인습과 윤리관에 얽매여있는 현대에
원시적 에로티시즘을 되살려보는 작품이다.

희랍의 희곡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류시스트라테"를 텍스트로 하여
김광림이 재구성한 작품을 이성열의 연출로 무대에 올려지는 이번공연은
관객들에게 보다 친밀감을 주기위해 연극적인 대사보다는 일상적인 대사로
이루어져있고 또한 기상천외의 상황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코미디이다.

가상의 두나라가 끝없는 전쟁을 계속하고있는 가운데 두나라의
여성대표들이 만나 전쟁을 종식시키기위한 방편으로 두나라의 여자들이
동시에 섹스파업을 하기로 결의한다. 그로인해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결국에는 불리해진 남자들과 협상을 갖고 평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
줄거리.

여자들의 선전포고에 접한 남자들은 처음에는 코웃음을 치지만 전국의
모든남자들은 물론 수상까지 병원에 입원하게되어 무기장례식을 갖고
평화를 사랑하는 여자들에 의해 전쟁이 종식된다는 내용이다. 극중에서는
남자들의 섹스결핍으로 각료회의가 병원에서 열리는가하면 여러가지
공상적인 장면이 시종 이어지며 평화를 되찾는 마지막장면은 출연배우
전원의 신바람나는 춤으로 장식된다.

이성열씨는 연출의도를 "고대인의 성에 대한 편견없는 긍정,즉 과거의
일상적이고 건강한 섹스를 현대와 대비시켜 새로운 웃음을 만들어보자는것"
이라고 밝히면서 "이극의 주제는 "평화에의 염원"이지만 주제보다는 성이
거부되었을경우 가상의 상황을 보면서 관객들이 웃고 즐길수 있도록
재미있게 꾸몄다"고 덧붙였다.

이번무대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차유경과 이영석을 비롯 김윤석 송강호
이윤화 황의선등 20,30대 젊은 배우 12명이다.

<글 신재섭기자.사진 신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