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1백여명이 집단 이탈해 중국인 단체관
광객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9일 교통부와 아주여행사에 따르면 지난 6일 아주여행사 알선으로 입국
한 중국인 관광객 4개 단체 1백22명 가운데 1백15명이 6일 오후와 8일 오
후 사이에 무더기로 단체에서 이탈해 행방을 감췄다.

한-중 카페리 천인호를 타고 오후 3시께 인천항에 도착한 이들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24명은 배에서 내려 입국심사를 마친 뒤 행방을 감췄으며
2명은 저녁식사 도중 단체를 이탈했다.

또 이날 밤 여의도 맨하탄호텔과 여의도호텔에 나눠서 묵고 있던 나머
지 96명 가운데 81명은 6일 밤과 7일 새벽 사이에 호텔방에 소지품을 그
대로 둔 채, 또다른 8명은 8일 오후 대전 엑스포를 관람하던 중 자취를
감췄다.

아주관광은 이에 따라 교통부와 법무부에 이 사실을 긴급보고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당국은 이들이 입국수속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대열에서 빠져나간 것으
로 보아 중국 출국 때부터 한국에 불법체류할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중국인 관광객 이탈사건은 정부가 지난 7월부터 여행사의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를 허용한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