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엔지니어링의 권오상 회장(37)은 농산물관리 및 재배를 위한 감시
제어시스템을 개발,미개척분야인 농업자동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평가를 받았다.

이시스템은 중앙전산실의 호스트컴퓨터가 전화선을 통해 전국의 농가에
설치된 잎담배 건조기나 비닐하우스용 온풍기등 농산물관리및 재배기기의
작동상태를 24시간 점검하여 고장이 생기면 이를 자동 체크해 해당지역
AS(사후서비스)센터로 고장내용을 팩스로 전달,빠른 시간에 이상상태를
고치도록 설계됐다. 급속히 발전되는 통신기술을 농업자동화에 접목시킨
것이다.

잎담배 건조기의 경우 1회 작동시간이 평균 5일. 이기간동안 고장상태가
1~2시간이상 지속되면 건조기에 있는 모든 잎담배를 버려야 한다. 보통
한번에 말리는 잎담배는 200만~300만원(수매가)어치로 농가에 주는 부담은
상당하다. 그러나 인력난을 겪는 대부분의 농가가 항상 건조기를 지켜볼수
없는것이 현실이다. 온풍기 등 대부분의 농산물관리 및 재배기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농민에게 트랙터 구입비등을 지원하는것으로 농업자동화가 이뤄질수는
없습니다"

농민의 입장에 서서 기술개발의 대상을 찾는다는 권회장은 이시스템의
개발도 농민들의 현실적인 애로를 덜어주기 위해 이뤄진것이라고 말했다.

권회장은 지난 86년 한주엔지니어링을 설립,농업자동화 기술개발에 본격적
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부설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88년에 국내처음으로 잎담배 건조기의 작동을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제어하는 컨트롤러를 개발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
컨트롤러를 중앙에 있는 컴퓨터에 모뎀으로 연계시키는 M(모니터링)
프로젝트에 착수,이번에 결실을 거두게 된것이다.

<오광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