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전문도굴꾼들이 백룡동굴등 전국 3백여곳의 석회암동굴을 찾아
다니며 종유석 석순등 동굴문화재들을 마구 채취해 서울등 대도시 수석
상들에게 고가로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2개 동굴의 석순등 문화재의 절반가량이
이들 도굴꾼들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검찰수사결과 밝혀졌다.
천연동굴의 종유석등 불법채취사건을 수사해온 청주지검 제천지청에
따르면 도굴꾼들은 불법채취한 종유석등을 강원도 영월과 충북 단양등지
의 수석가공업자들에게 20~30만원씩을 받고 팔았다.
이들이 판매한 종유석중 모양이 기이하거나 강원 평창군의 관음굴과
백룡굴등 유명동굴에서만 볼수 있는 희귀품은 1백여만원을 호가하는 것
으로 밝혀졌다.
수석가공업자들은 이를 가공하거나 나무받침대를 맞춰 서울과 부산등 대
도시 수석상들에게 30만~40만원에서 최고 5백여만원까지 받고 판매해왔다.
수석상들은 자신들의 유통조직을 통해 수석수집가들에게 종유석이 `정
력에 좋다'' `아들낳게 해준다''는등이 엉터리 소문을 퍼뜨려 터무니없는
값을 요구, 폭리를 취하기도 했다.
현재 충북단양군의 고수동굴 노동굴 경북 울진의 성류굴등 기념물로
지정된 전국 37개 동굴의 종유석 석순 석화등은 절반이상이 이들에 의해
잘려졌으며 특히 지방기념물로 지정된 강원영월군의 고씨굴은 이렇다할
종유석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는것으로 드러났다.
동굴문화재가 이처럼 쉽게 도굴꾼들에 의해 훼손된 것은 문화재관리가
그동안 허술했기 때문.
문화재관리국은 천연기념물과 지방기념물로 지정한 37곳의 동굴입구에
철책과 철문만을 만들어 세워놓았을뿐 도굴에 대비한 이렇다할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특히 관리인 1명을 두도록 돼있는 천연기념물의 경우 이들의 월급이
10만원에 불과한데다 대부분 동굴이 민가와 동떨어진 산속에 있어 관리
인들이 거의 방치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번엔 전문도굴조직을 적발한 검찰은 전국에 수십개의 도굴조직이 있
을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동굴탐험가들과 동물애호가들은 일부 동굴학자들이 연구를 빙자, 석순
석화 동굴방패등 진귀한 동굴문화재를 마구 채취하는것도 큰문제라고 지
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