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웽, 웽, 웽..." 국내 최초로 한강밑을 가로지르는 물밑터널의 굴삭
기소음과 더불어 두꺼운 암반이 조각조각 갈라져 내리고 있었다.
31일 서울지하철 5호선 18공구 여의도~마포 굴착구간.
지난 90년12월 착공된뒤 굴착기, 드릴, 트럭 등 장비와 함께 매일 2
백60명이상의 인원이 `막장''에 투입돼 현재 공정은 35%.
총 연장 1천5백80m, 방화와 고덕을 연결하는 지하철5호선 52km 전구
간중 최대의 난공사로 꼽히는 이곳 강밑을 인부들은 `땀''으로 뚫어내
고 있었다.
한강의 밑바닥을 가로지르는 실제 터널구간은 모두 1천2백88m.
완공을 앞당기기 위해 한강 위에 8백평방m 크기의 인공섬까지 조성
해 강밑에서 마포, 여의도 방향으로 동시에 뚫고 있다.
강바닥에서 최소한 15.6m나 깊이 내려가 있는 여의도 쪽 한강밑 지
하공사현장은 서늘한 냉기가 가득했다. 장정 70~80명을 태울수 있는
무게 5천kg의 대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 지하 40m의 터널공사장
천정 곳곳엔 `안전제일''을 알리는 현판이 나붙어 있었다.
`바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굴삭기의 비트는 텅스텐으로 만들어
졌지만 5~6m를 뚫고 나면 바꿔야 할만큼 격한 회전을 계속하고 있었다.
강밑이라는 특수한 지형 때문에 터널을 뚫으면서도 80cm마다 콘크리
트와 철근을 보강하는 거북이걸음으로 반복된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그래도 변화무쌍한 지질구조 때문에 마음조여야 하는게 현장 인부들의
심사.
지질이 약한 토사층이 5m 앞으로 다가와 마무리 안전작업만 끝내면
내년 8월경 관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는 지하철 건설본부 최창식
부장은 "이 구간완공으로 지하철공기 단축은 물론 하저터널과 관련된
국내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