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은 늘어나는데도 도로 항만시설등 사회간접자본투자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국내기업들이 제품을 운반 하역 보관하는데 쓰는 물류비가
해마다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9일 한은이 제조업체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지난해 쓴
물류비는 3조2천9백49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12.1% 증가한 수준으로 같은기간의 매출액증가율 10.1%를
웃돌았다.

물류비부담이 많아짐에 따라 매출액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65%로 전년보다 0.05%포인트 높아졌다.

제조업물류비는 지난 89년만해도 1조1천4백77억원에 그쳤으나 90년
1조9천7백47억원,91년 2조9천4백3억원,92년 3조2천9백49억원으로 해마다
큰폭으로 늘고있다.

한은은 국내외물동량은 증가하고 있음에도 육상운송이나 해상운송시설등에
대한 투자가 이에 못미쳐 기업들이 물건을 운반하거나 보관하는데 적지않은
비용부담을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조사결과 지난해 포장및 비포장개통도로를 기준으로한 도로연장은
5만8천4백30 로 전년보다 1.8% 늘어나는데 그쳤고 화물수송을 기준으로한
항만하역능력은 2억5천7백65만6천 으로 전년대비 3.7%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물류비부담은 올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조사한 올상반기 사회간접자본투자액은 3조5천99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13.8% 증가하는데 그쳤고 작년 하반기보다는 줄어 올해도
제조업체들이 물류비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의 원가를 낮추고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사회간접자본투자를 과감히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