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이커 부재와 공수진영간의 간격이 너무 넓다는 것이 월드컵축구
대표팀의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한국월드컵대표팀은 26일밤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아르헨티나 1부
리그 우승팀 벨레스 사스필드팀 초청 평가1차전에서 다소 우세한 경기를
펼치면서 0-0으로 비겼지만 보완해야할 몇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국은 전반 22분께 서정원이 수비 3명을 제치고 강력한 슛을 날리고
2분뒤에는 하석주가 몸을 날리며 그림같은 발리슛을 쏘는등 날카로운
공격을 몇차례 선보이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슛찬스가 미드필더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비에서 직접 이어지는 불균형을 보였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수비에서 직접 이어지는 공격이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이같은 공격패턴은 기습용으로 이용되어야 하며
미드필더들이 더 많은 슛찬스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이날 게임메이커로 기용된 최문식이 제역할을 하지못하고
정재권 하석주 이기범등 MF들이 지나치게 공격에만 치중, 미드필드에서
상대에게 제압당하는 열세를 보였다. MF들이 공격일선에 포진하면서
자연 공수진영간의 간격도 벌어져 빠른 공수전환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한국은 또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되어온 대인방어 능력이 아직 보완되지
않아 짧은 패스로 중앙돌파해오는 상대 공격에 대해서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그러나 서정원 정재권등 공격수들의 빠른 돌파는 매우 돋보였으며
GK최인영 DF정종선 FW김현석등 이번에 새로 기용된 선수들의 기량은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호대표팀감독은 경기가 끝난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만 아직
공수전환이 느리고 센터링타이밍도 늦다"고 자체평가했다.

비앙치 벨레스팀감독은 "한국이 생각보다 빠르고 강했지만 깨끗하고
단순한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흠"이라고 지적했다.
<>평가 1차전 한국0-0벨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