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한 엔고현상으로 우리나라의 전체무역수지는 개선되겠지만 대일
역조는 오히려 심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6일 "최근의 엔고와 우리의 대응방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달러당 1백엔까지 급등한 엔고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일수입
이 수출보다 더 크게 늘어 올 대일무역적자는 작년보다 4억2천만달러 증가
한 82억8천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엔고에 따른 일본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우리의 전체수출은 증가,
전체무역수지가 하반기중 5억달러 흑자를 달성해 금년 무역수지적자는
22억2천5백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29억1천8백만
달러 개선된 것이다.

이는 대일의존도가 심한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상 엔고가 대일수출 확대
보다는 수입가격인상으로 인한 수입증가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
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올상반기중 대일수입증가품목이 지난1~3월에 비해 크게 늘고있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대일수입감소세가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대일수출도 감소세가 둔화되고 품목에 따라서는 큰폭의
수출증가가 기대되기도 하나 일본의 경기회복부진과 후발개도국에 대한
경쟁력상실로 전반적인 대일수출증가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에따라 대일의존도가 큰 기계 핵심부품 소재등의 수입대체를
위한 국산화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일본기업이 현지생산을 늘릴것으로
보이는 아세안 중국등에 대한 직접투자를 더욱 확대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화학공업제품 선박 기계등의 가격경쟁력이 유리해지고 있는점을
감안,이들 품목의 품질개선 및 이미지제고에 힘쓰고 일본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계기로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유치노력도 더욱 강화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병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