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226) 제1부 전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인질? 음, 그거 좋은 생각일세. 공사와 함대 사령관 두 녀석을 인질로
해버리자구. 그러면 졸개들은 꼼짝을 못할게 아닌가. 허허허."
그저 참 기발한 생각이라는 듯이 히사미쓰는 기분좋게 웃었다.
한 중신이 물었다. 전쟁 반대의 의사를 표시한 사람이었다.
"그다음엔 어떻게 하죠? 일이 오히려 커지지 않을까요?" "커져봤자 결국
전쟁밖에 더 있겠어. 어차피 전쟁을 불사하기로 했으니, 밑져야 본전인
셈이지"
히사미쓰의 말을 받아서 오쿠보가 부연했다.
"그렇습니다. 전쟁을 각오한 바에야 무슨 짓을 못하며, 두려울게 뭐
있습니까. 그리고 일이 잘되면 전쟁을 안하고, 그들을 물리칠수도 있을
겁니다. 우두머리 두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측 요구를 안 듣고
못배길 게 아닙니까"
그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결국 오쿠보가
인질작전의 책임을 맡기로 되었다.
오쿠보는 닐 공사 앞으로 그들의 통고에 대한 회답서를 보냈다. "귀측의
요구사항에 대하여 협의를 할 용의가 있으니,공사와 사령관이 대표로 직접
회담에 참석해 주었으면 좋겠다. 회담 장소는 가고시마성의 대회의실로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닐 공사는 그 회답서에 대하여 대번에 거절이었다.
"회담은 무슨 놈의 회담. 협의를 할게 뭐 있느냐 말이야. 범인을
인도하고, 배상금 십만 파운드를 지불하면 되는 거라구. 그렇게
하겠는가, 못하겠는가, 대답만 하면 돼"
이렇게 회답서를 가지고온 사자에게 내뱉었다.
쿠바 제독 역시 강경한 어조로, "예스냐,노냐,둘중 하나라구. 회담은
필요 없어" 하고 가세를 했다.
통고를 보낼 때 "이십사 시간 이내에 성의있는 회답을 안할 경우에는
강력한 다음 조치를 취할 것임"이라고 했으니, 협의를 하기 위해 회담을
개최하자는 제의는 보기에 따라서는 성의있는 회답이라고 할수 있는데,
닐 공사는 그들의 속셈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듯 대번에 태도가 강경
일변도로 변해버린 것이었다. 회담을 위해 가고시마성 안으로 자기와
쿠바 제독을 들어오라고 한게 몹시 비위에 거슬렸던 것이다. 자기네가
기함으로 찾아와서 회담을 하겠다면 또 모르지만 말이다. 그리고 성안으로
들어가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번쩍 머리를 스치기도 했던 것이다.
해버리자구. 그러면 졸개들은 꼼짝을 못할게 아닌가. 허허허."
그저 참 기발한 생각이라는 듯이 히사미쓰는 기분좋게 웃었다.
한 중신이 물었다. 전쟁 반대의 의사를 표시한 사람이었다.
"그다음엔 어떻게 하죠? 일이 오히려 커지지 않을까요?" "커져봤자 결국
전쟁밖에 더 있겠어. 어차피 전쟁을 불사하기로 했으니, 밑져야 본전인
셈이지"
히사미쓰의 말을 받아서 오쿠보가 부연했다.
"그렇습니다. 전쟁을 각오한 바에야 무슨 짓을 못하며, 두려울게 뭐
있습니까. 그리고 일이 잘되면 전쟁을 안하고, 그들을 물리칠수도 있을
겁니다. 우두머리 두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측 요구를 안 듣고
못배길 게 아닙니까"
그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결국 오쿠보가
인질작전의 책임을 맡기로 되었다.
오쿠보는 닐 공사 앞으로 그들의 통고에 대한 회답서를 보냈다. "귀측의
요구사항에 대하여 협의를 할 용의가 있으니,공사와 사령관이 대표로 직접
회담에 참석해 주었으면 좋겠다. 회담 장소는 가고시마성의 대회의실로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닐 공사는 그 회답서에 대하여 대번에 거절이었다.
"회담은 무슨 놈의 회담. 협의를 할게 뭐 있느냐 말이야. 범인을
인도하고, 배상금 십만 파운드를 지불하면 되는 거라구. 그렇게
하겠는가, 못하겠는가, 대답만 하면 돼"
이렇게 회답서를 가지고온 사자에게 내뱉었다.
쿠바 제독 역시 강경한 어조로, "예스냐,노냐,둘중 하나라구. 회담은
필요 없어" 하고 가세를 했다.
통고를 보낼 때 "이십사 시간 이내에 성의있는 회답을 안할 경우에는
강력한 다음 조치를 취할 것임"이라고 했으니, 협의를 하기 위해 회담을
개최하자는 제의는 보기에 따라서는 성의있는 회답이라고 할수 있는데,
닐 공사는 그들의 속셈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듯 대번에 태도가 강경
일변도로 변해버린 것이었다. 회담을 위해 가고시마성 안으로 자기와
쿠바 제독을 들어오라고 한게 몹시 비위에 거슬렸던 것이다. 자기네가
기함으로 찾아와서 회담을 하겠다면 또 모르지만 말이다. 그리고 성안으로
들어가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번쩍 머리를 스치기도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