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둘러싸고 노사간에 심한 마찰
을 빚고 있다.
특히 올해 외은 국내지점들의 노사분규는 임금인상 폭에 대한 이견이 노조
의 13~19%와 회사측의 5~7%로 매우 클 뿐 아니라 불합리한 인사규정 개선,
사내복지기금 신설 등의 사안들까지 맞물려 타협이 쉽지않을 전망이어서 지
난해 미국계 시티은행 1개사에 불과했던 파업은행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
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티은행은 지난 25일 전체 조합원 2백9명을 대상으
로 파업찬반투표를 실시, 93%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파업을 결의하고 구체적
인 파업 시기와 방법은 노조 집행부의 결정에 일임했다.
이로써 국내에 진출한 51개 외국은행중 가장 영업망이 큰 11개의 지점을
갖고 있고 지난해 4백19억원의 흑자를 내는등 짭짤한 재미를 보고있는 시티
은행은 지난해에도 11월과 12월에 걸쳐 한달간 파업한데 이어 파업이 2년연
속 단행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시티은행은 노조측의 임금 19% 인상 요구에 대해 회사측이 7%로 맞서고 있
고 사내근로복지기금 신설문제에 대해서도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있
는데 노조는은행이 지난해 기금신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고서도
약속을 위반하고 있다며 파업강행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네덜란드계의 ABN암노 은행은 44일간 파업끝에 이달초 간신히
노사간타협이 이루어졌고 미국계 퍼스트 내셔널 보스턴은행(FNBB)은 당초
임금협상에서 비교적 높은 편인 15%의 임금인상에 노사가 합의했으나 회사
측이 이를 뒤엎고 단체협약체결시까지 임금인상을 보류하는 바람에 지난달
30일부터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