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실시이후 채권거래가 부진하면서 수익률이 상승하는등 채권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있다. 또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 회사채
가 유통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해 발행기업들이 다시 인수하는 사례도 많
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채권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 기업들의 자금조달
이 더욱 어려워지는등 부작용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6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달들어 채권장외시장에서의 채권거래액은
금융실명제 실시전인 지난 12일까지는 하루평균 2천2백55억원이었으나
실명제 실시후 24일까지는 사려는 사람이 격감해 하루평균 1천6백72억원
으로 25.9%(5백83억원)나 줄었다.
기업활동과 관련이 많은 회사채의 경우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실명제전
1천2백72억원에서 최근엔 1천46억원으로 17.8%(2백26억원)줄었다.
특히 실명제 실시이후의 채권거래대금에는 기업들이 발행했다가 살 사
람이 없어 다시 자체 인수한 물량도 상당액 포함돼 실제거래는 훨씬 부
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증권회사 임원은 이와 관련, "최근 발행된 회사채중 60%가량이 인
수나 매매가 안돼 해당기업으로 다시 돌아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채권수익률은 증권당국의 강도높은 안정의지에도 불구, 계속
오름세이다. 대표적인 실세금리인 3년만기 회사채(은행보증기준)의 유통
수익률은 실명제 실시 직전인 지난 12일의 연 13.55%에서 24일엔 연
14.10%로 다시 14%대에 진입하면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명제 실시후 채권시장이 이처럼 침체한 것은 채권시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투자신탁 증권 은행등 기관투자가들이 실명제 실시로 자
금이동을 예측치 못해 소극적으로 자금운용을 하는것이 가장 중요한 원
인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