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업계가 유휴설비의 해외이전을 통해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골판지업체들이
경영난 타개책의 일환으로 해외에 공장을 착공하거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량의 대부분을 주문생산하는 업종의 특성상 골판지업체의 해외진출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신수요창출을 위한 경영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화성제지의 경우 8월초 중국 천진에 골판지원단및 상자를 일관생산하는
공장을 착공,94년 하반기부터 현지 국내진출업체에 골판지상자를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 신장향공업공사와 50대 50의 합작비율로 총 2백70만달러가 투자되는
현지공장에는 화성의 유휴설비인 콜게이터 2대와 접지기등이 이전설치된다.

천진을 투자대상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대기업등 국내진출업체가 많아 안정
적인 판로를 확보할수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회사는 특히 합작법인인 천진화성지유한공사를 통해 자사에서 개발한
무인창고시스템등 공장자동화설비의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콜게이트와 합지기등 유휴설비를 보유하고있는 대세포장도 최근 중국혼춘
지역에 40만달러상당의 설비를 현물투자키로하는 합작투자와 관련한 합의각
서를 교환했다.

이밖에 한은판지가 인도네시아에 설비투자를 이전,합작공장을 세우기 위해
합작선과 활발한 접촉을 갖는것을 비롯 10여개업체가 해외진출을 위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골판지업계는 수요(연간 26억1천 )에 비해 1백47%에 이르는 과잉공급
설비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관련업체가 적극적인 경영전략에 따라 해외에 진
출하는것은 업계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하고있다.

이같은 수급불균형으로 지난해부터 올7월말까지 한진수출포장등 23개골판
지업체가 부도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