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도시개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송파구 거여지구 5만5천여
평 규모의 택지개발사업이 사유지 보상가의 현실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다.

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이달말로 정해진 협의보상 시한을 열흘 앞둔 21
일 현재 인근 3공수부대 터 60필지 2만8천여평을 뺀 사유지 1백18필지 2
만7천여평 중 7필지에 대해서만 협의보상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또 주택 1백20동, 공장 20동 등 지장물 1백76건 중 4건만 협의보상에
응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유지 및 지장물 협의보상 타결이 저조한 것은 주민들이 "민간인 소
유의 땅.건물 보상가가 현 시세보다 너무 낮고 특히 같은 조건의 군부대
터와 비교해도 형평에 맞지 않게 낮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1백여명은 이날 오후 1시 송파공고 앞 빈터에 모여 거여택지개발
대책위원회(위원장 한창길 목사)를 결성하고 보상가를 현실화해줄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도시개발공사가 잡종지인 군부대 터는 공시지가보다 높게 보
상을 해주면서 도로변의 일부 땅을 제외하고 거의가 농지인 사유지에 대
해서는 공시지가와 같은 수준에서 보상가를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소유 땅 중 가장 덩치가 큰 거여동 322-1(잡종지 2만여평)의 공
시지가는 당 33만원, 보상가는 당 52만1천원인 데 비해 사유지의 대
부분을 차지하는 농지 1만7천여평의 보상가는 공시지가 수준인 당 20만
원선이다.

이에 대해 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공사로부터 감정을 의뢰받은 토지
감정평가 기관이 군부대 터의 토지이용도를 사유지보다 높게 평가해 공사
쪽이 이를 근거로 보상기준을 정했기 때문에 보상가가 다를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거여택지개발지는 수서지구와 맞먹을 만큼 주거환경이 좋은 것으로 알
려져 있으며, 도시개발공사는 이곳에 올 연말까지 택지조성공사를 끝내고
96년까지 시영아파트 2천8백80가구, 민영아파트 9백40가구 등 모두 3천8
백20가구분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