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제5,6,7차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실험평가문제들과 같은 유형으로
하되 난이도면에서는 쉽게 출제했습니다"

20일 오전 32일간 서울 앰배서더호텔의 "연금생활"에서 풀려난 출제위원장
심재기교수(55.서울대 국어국문학과)는 "상위 50%의 수험생들이 평균
50~60%의 정답률을 얻을 수 있도록 난이도를 맞추느라 애를 썼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실험평가에서 수리.탐구 영역의 난이도가 너무 높은 것으로 평가됐는데.

"2교시 수리.탐구영역 에서는 수학적 사고의 과정이 얼마나 충실했는가를
측정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으며 3교시 수리.탐구영역 에서는 합리적
의사결정능력,사리판단력 측정을 목표로 출제했다. 다소 생소하게 느낄수
가 있지만 지난 6~7차 수능 실험평가의 출제유형을 벗어나지 않았으므로
크게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난이도는 40~60%가 되도록 출제했다"

-나머지 영역의 출제방향은.

"1교시 언어영역에서는 어휘나 사실들을 활용,주어진 상황에서 글을
이해하고 상상해서 쓰는 언어능력을 평가하려고 했다. 마지막 4교시
외국어영역에서는 단순한 영어 지식이 아니라 영어를 언어소통의 수단으로
사용할수있는 능력을 알아보는데 촛초을 맞췄다. 듣기평가 역시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것을 얼마만큼 할 수 있느냐를 테스트하는 문제로
출제했다"

-지문 인용은 주로 어디에서 했나.

"가능한한 교과서를 많이 반영하려고 했다. 언어영역은 문학 사회과학
예술등 다양한 분야에서 골고루 선정했으며 문학적 글과 비문학적 글의
비율이 3대7이 되도록 했다. 영어의 경우 과목의 특성상 교과서 지문을
그대로 실을 수가 없기 때문에 교과서안의 어휘수준에서 풀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실험평가 문제중 일부가 시중문제지로 나와있는 미SAT나 일본의
동경대입시문제와 똑같아 물의를 빚었는데.

"시중문제지와 비교해 같은 문제가 없도록 특별히 신경을 썼기 때문에
똑같은 문제는 절대 없다. 물론 실험평가때 출제한 문제를 그대로 다시
쓴것도 없다"

지난해 학력고사 후기대학 출제위원장을 비롯해 7번의 출제위원 경력을
갖고 있으며 지난 91년 수학능력시험 4차 실험평가 출제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심교수는 "시험의 공정성을 위해서 출제위원문제는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좋다"며 마지막까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노혜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