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 노무시장은 항상 사람들로 만원이다.

직업을 구하러 온 사람,종업원을 뽑으러온 기업체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천진 노무시장은 중국 제1의 초대형 노동자 공급기관이다. 천진시 중심가
인 화평구에 위치한 2층짜리 이 대형건물은 "직업소개소"라기보다는 "대형
연회장"을 연상케 한다. 1층면적만도 2천1백70 평방미터에 달한다.

우선 시설이 초현대식이다. 25~30개에 달하는 상담코너는 몇시간이고 얘기
를 주고 받을수 있게 최고급 소파들로 장식된 일종의 사무실 역할을 한다.

또 중앙엔 거대한 전광판이 세워져 있어 어떤기업에서 어떤사람을
원하는가 하는 내용이 쉴새없이 보도된다.

모든 사람들의 눈이 이 대형전광판으로 모인다. 흡사 증권거래소와도 같은
분위기다.

이 노무시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일요일만 폐장된다.

우무동 천진시노동국 정보부장은 "하루평균 1천여명씩 이 노무시장을
찾아온다."며 "이 사람들중 직업계약 성사율은 20~25%에 이른다."고
말한다.

천진 노무시장이 지난해 11월30일 창립된 이래 지금까지 16만2천명의
노동자들과 1천3백여개의 기업들이 이곳을 이용했다.

간부장은 "북경이나 천진지역의 한국기업들도 이곳을 자주 이용한다."며
"천진 노무시장은 한국기업들이 가장 선호하고있는 기능공 엔지니어 중간
계층 경영관리자들이 가장 많이 몰려든다."고 밝힌다.

천진 노무시장은 직업소개뿐 아니라 기술이 없는 노동자들을 위해 1~6개월
동안 기능훈련도 시켜주고 있다.

유갑용 토개공 천진 사무소장은 "천진 노무시장이 중국최대 노동시장
이어서 노동력이 풍부할 뿐아니라 기술훈련센터에서 자체적으로 기능훈련을
시킴에 따라 노동의 질도 다른곳보다 양호하다."며 "천진 한국공단에 입주
할 기업들은 중국의 다른 지역보다도 이곳에서 양질의 인력을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현재 중국엔 천진노무시장과 같은 규모의 초대형 직업소개소가 20여개
있다.

조김정 천진시노동국부국장은 "중앙정부가 현급이상의 시엔 모두 노무시장
을 설립하라는 지시가 내려져 앞으로 수천곳의 노무시장이 세워질것"이라고
밝힌다.

조부국장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순조롭게 진행 발전시키기 위해선
노동의 수요공급을 관할하는 기관이 필요하다."며 "시장경제원리 도입확대
가 계속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천진 노무시장 입장료는 1원이며 직업알선이 성사돼도 알선료는 없다.
모든것이 국가부담이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장점을 접목시키며 중국은 지금 경제구조의 효율성
을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천진=최필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