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서울시지부(지부장 강승규)가 예고한 대로 사용
자쪽인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이사장 박복규)이 끝내 공동임금교섭을 거
부하면 20일 0시부터 상당수의 서울택시들이 파업에 가담할 태세다.
특히 이날은 올해 처음 도입된 대학수학능력시험 1차 시험일이어서 택
시들이 예고대로 파업에 들어갈 경우 큰 교통혼란이 예상된다.
택시노련 서울시지부 소속 단위 노조위원장 등 간부 80여명은 18일 낮
서울시청을 방문해 시장면담을 요구한 뒤 다시 청와대쪽으로 거리행진을
벌였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여의도 노총회관에서는 날마다 1백20여명의
지부 회원들이 공동임금교섭을 요구하며 밤새워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파업 예정일이 수학능력시험 고사일인 줄을 미처 알지 못했다
"며 수학능력시험을 협상무기로 삼을 뜻이 없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업자쪽은 이날 종일 대책회의를 갖는 등 대응에 부심하고
있으나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노조쪽은 "일단 사업자쪽이 공동
교섭에 응하겠다는 뜻만 정식으로 밝히면 파업은 철회한다"는 마지노선
을 깔아놓고 있어 압박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은 사업자쪽이다.
게다가 중재에 나선 서울시마저 파업 강행에 따른 책임이 자신에게 돌
아올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사업자쪽을 한편에선 다독거리고 한편에서는 윽
박지르며 조속한 타결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파업이 강행될 경우 서울택시들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 어떠하
리라는 것은 너무나도 뻔해 노조쪽도 조바심하기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