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의 여파로 비밀이 보장되고 도난우려가 없는 안전한 은행
대여금고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18일 시중은행들에 따르면 실명제가 전격 실시된 후 각 은행 본점과
일부 지점에 설치된 대여금고 대여신청 창구에는 신청및 이용 방법을
상의하려는 고객들과 문의 전화가 급증하고 있으며 기존 이용객의 이
용 횟수도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이는 가명과 차명으로 금융기관에 있던 현금과 금 및 보석류등을 안
전한 장소에 보관하려는 심리가 팽배해 있기 때문으로 대여금고 이용
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흥은행 본점 대여금고 담당자 박모양(22)은 "대여금고 문의 전화
가 평소 하루 10통 정도 걸려 오던 것이 실명제 실시후 20여통으로 늘
었다" 면서 "대여금고 이용방법을 상의하기 위해 직접 은행을 찾는 고
객도 하루에 10명정도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외환은행 본점 영업부의 마희정양(24)도 "대여금고 이용방법
을 묻는 전화가 전보다 2배가 늘어 하루 40여통에 달한다" 면서"기존
대여금고 이용객들의 이용 건수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제일은행 본점 영업 1부의 조용수과장(38)은 "요즈음 지점을 통한
대여금고 이용문의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금고 이용객의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용 수수료 조정과 금고 확충등 종
합적인 대여금고 개선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본점과 일부 지점에 설치된 대여금고는 그 크기에 따라
5개 종류가 있는데 가장 작은 금고의 경우 대략 임차보증금 5만원에
수수료가 연간 1만원이하로 해당 은행에 일정한 거래잔고만 있으면 쉽
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