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은 금융실명제가 전격 실시된 뒤 처음 맞이
하는 이달말이 생사의 기로에 서는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지출 압박은 더욱 커지는 반면 자금유입의 통로는 더욱 막힐 가능
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 어음 결제, 종업원 임금 지불등 자금지출이 월말께 집중돼
있다. 그러나 자금원이 되는 대리점 유통망 등을 통한 자금회수에는 상
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 분명하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자금을 풀어준다
고 하지만 담보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그 자금이 제대로 올 리 없
고 온다고 해도 상당한 시간차가 불가피하다.

어음의 경우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매월 10,20,30일 등 열흘단위로
발행해 운용하고 있다. 지난 10일은 금융실명제 이전이라 무난히 지나갔
지만 오는 20일과 30일은 금융실명제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는 첫 시험
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