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를 영구보존하자". 15일오후 서울시립미술관 앞마당에서 열린
비무장지대 예술문화운동작업전 토론마당에는 철학 사회학 인류학 생태학
고고학 분야의 학자및 건축가가 참가, DMZ의 보존과 철폐에 관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김문환씨(서울대교수.미학)의 사회로 오후1시30분부터 5시까지 계속된
이날 토론마당의 발표자는 소흥렬(이화여대교수.철학) 이시재(성심여대
교수.사회학) 전경수(서울대교수.인류학) 윤무부(경희대교수.생물학)
이경재 (서울시립대교수.식물생태학) 김상종(서울대교수.미생물학)
최몽룡(서울대교수.고고학) 장세양(건축가.공간사대표)씨.

발표자들은 대부분 DMZ는 어떤 식으로든 보존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자연공원으로 구성하든 민족대공원으로 만들든 현재의 생태계
를 유지시키는 쪽으로 영구보존해야 한다는 것.

이경재씨는 개발과 생태계보존은 결코 공존할 수 없는 것이라며 DMZ의
절대보존을 주장했다. 윤무부 김상종 전경수 장세양씨 역시 자연이란
한번 파괴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일단 보존해야 한다는
견해를 폈다.
그러나 이시재씨는 "사람이 살지 않는 장소란 자칫 커다란 손에 의해
일시적으로 파괴될 가능성이 있다"며 사람이 살지 않는 장소로 보존
하기보다는 사람이 살면서 환경도 보존하는 쪽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기술적으로는 사람을 살지 못하게 하는 것이 현재의 환경과 생태계를
보존하는 보다 손쉬운 방법이 되겠지만 그보다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
하는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지속적인 보존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는 주장.

이날의 토론회에는 또 최열(환경운동가) 안종연(한양대관광연구소장)
박창범(통일원홍보교육과장)씨 등이 참가,관광단지조성 통일한국수도
건설등 통일후 DMZ의 활용방안에 대한 각종 방안을 내놓았다.

그런가하면 토론 후에는 최종실씨가 이끄는 사물놀이와 쌍용사물
놀이패가 통일과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공연을 펼쳤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앞서 12일 미술관 야외에서 열린 퍼포먼스는
이건용 성능경 방효성 신영성 안치인 조현재씨등 참가자들이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도 예정대로 진행해 이번 비무장지대 예술문화
운동작업전에 대한 미술인들의 열기를 전했다.

하지만 당초 토론마당에 미술계 대표로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던
오광수씨와 김윤수씨가 각각 해외여행과 건강을 이유로 모두 불참,
미술계 주관행사에 미술인이 빠진 꼴이 돼 다른 참가자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번 비무장지대예술문화운동작업전은 또 서울시립미술관내에 전시된
작품과 함께 야외에 놓인 각종 설치작품으로 인해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14일 미술관마당에서는 전시가 시작되던날 교통
사고로 타계한 바깥미술회 대표최강철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노제가
열려 동료미술인은 물론 전시회를 보러온 많은 관람객들의 슬픔을
자아냈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