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반등 하루만에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17일 주식시장은 증시부양책을 기대한 매수세와 장세를 어둡게보는
매도세가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여 주가가 큰폭으로 출렁거리다 막판에
"팔자"가 다소 우세해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73포인트 떨어진 688.94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2천5백1만주로 전일보다 4백만주가량 줄었고 거래대금은
3천5백63억원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일 큰폭상승에 따른 경계매물이 대거 쏟아져나와
지수가 7포인트 떨어지는 약세로 출발했다.

매수세는 취약한 반면 약세에 두려움을 느낀 매물들의 출회속도가 빨라져
오전10시10분 종합주가지수는 두자리수의 하락을 보이며 670선으로
주저앉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낙폭이 커지자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예탁금이
큰폭으로 늘 것이란 예상이 나돌자 일반인들도 은행주등 대형주를 "사자"고
나서면서 낙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건설주가 반등을 선도하고 은행주와 우량제조주등이 뒤를 받쳐 낙폭이
4포인트대로 줄었으나 경계매물의 표적이 되면서 약세로 밀려 반등이
주춤해졌다.

오전 11시30분께부터는 외국인투자한도확대등 증시부양책이 오는 20일
발표된다는 소문이 나돌며 외국인투자한도가 소진된 종목들에 선취매가
일어 다시 강한 반등을 시도했다.

대형우량주등이 상승대열에 합류했고 고가의 저PER(주가수익비율)주등
소형주들이 꿈틀거리며 반등을 뒷받침,지수가 2포인트 떨어지는 약보합으로
전장을 마감했다.

후장은 전장마감무렵의 상승분위기가 이어져 강보합으로 출발한뒤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오후1시50분 지수가 6포인트나 올라 700선에
근접했다.

그러나 연이틀 강세를 보인 대형주에 경계매물들이 흘러나와 지수가
보합선으로 되밀린데 이어 장마감직전 대형주들의 상승폭이 둔화되고 단자
저가부실주등의 낙폭이 커지면서 소폭 하락으로 장이 마감됐다.

외국인한도가 소진된 종목 가운데 실적이 좋은 종목들은 업종이나 규모에
관계없이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광업 의복 목재 비금속광물 철강 전자 육상운송 은행업종은 소폭 올랐으나
나머지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고 단자 기타제조 의약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73개등 2백34개에 불과한 반면 하한가
1백49개를 포함한 5백80개종목은 하락했다.

한경다우지수는 688.72로 전일에 비해 0.90포인트 내렸고 한경평균주가는
1만9천9백3원으로 1백32원 내렸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