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규모 확대로 항만 물동량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항만 투자가
부진해 수출상품의 대외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17일 해운항만청에 따르면 항만 물동량은 지난해 2억8천6백만t으로 10년
전인 82년보다 1.7배가 늘어났으나 항만 시설 확충은 이를 따르지 못해 수
출업체의 화물유통비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82년 항만 물동량은 1억5백만t에 화물처리 능력은 8천7백만t으로
부족능력이 1천8백만t에 불과했으나 92년에는 물동량이 2억8천6백만t으로
증가한 반면 항만처리 능력은 2억4천8백만t에 그쳐 부족 능력이 3천8백만t
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부산항 평균 체선 시간은 45시간, 인천항은 74시간에 이
르는 등 주요 항만의 수출입화물의 처리게 지체돼 지난 한해동안 약 4천3백
억원의 직-간접적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해항청 관계자는 항만투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지난 10년간 재
원확보및 시설확충 투자가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대폭적인 항만시설 투자가
시급한데도 예산 부족으로 제때 항만시설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
혔다.

해항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GNP) 대비 항만 투자 비중은
지난 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GNP 대비 항만투자 비중은 72-81년의 연평균 0.31%에서 82-91년엔 0.28%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해항청은 올해 항만투자예산 3천5백억원으로는 항만 시설의 대폭적인 확충
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는 96년에는 항만 물동량 3억6천33백만t에 반해 화
물 처리 능력은 3억1천9백만t에 그쳐 능력 부족 규모가 4천4백만t에 이를 것
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