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 4일째를 맞은 16일 정부각부처와 한은등 금융기관에 설치된
대책반들은 휴일인 15일에 정상근무를 한데 이어 이날도 각분야별로
대책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이들 관계기관은 실명제의 여파가 제일 먼저 포착되는
영세중소기업과 금융시장움직임에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부작용을
최소화시키기위한 대응책을 마련하는등 기민한 반응을 보였다.

<>.경제기획원은 이날 이경식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주재로
실국장회의와 1급간담회를 잇달아 열고 실명제실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영세중소기업의 지원대책에 최대 역점을 두기로 하는 한편 매일
금융시장및 경제동향을 파악, 종합적인 경제운용현황을 점검키로 했다.

기획원은 이와함께 실명제실시로 무자료거래상이 자취를 감출 경우
유통시장의 위축으로 물가가 오를 염려가 있다고 보고 시장동향확인점검반
을 구성, 사재기등의 단속에 나설 방침.

또 실명제실시에 따른 시행상의 문제점을 점검하는 중앙대책위원회와는
별도로 기획원차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관계부처 차관이 참여하는
경제운용종합점검위원회를 17일부터 가동, 경제운용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실명제실시의 산파역을 담당했던 재무부는 시행3일째(영업일기준)인
16일 금융부문의 부작용이 일단 진정기미를 보임에 따라 조기정착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대책을 발표하는등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홍재형재무부장관은 "긴급명령"의 국회승인을 위한 임시국회에 참석하고
돌아와 오후4시와 5시30분에 연달아 업계관계자들을 재무부로 불러
중소기업자금지원과 증시안정을 위한 업계의견을 청취.

이에앞서 재무부는 일요일이자 광복절인 지난15일 장관이하 전직원이
정상적으로 출근, 실명제 실시에 대한 국회답변자료를 만들고 부작용
최소화 및 조기정착방안을 마련하는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이날
재무부는 지하강당에서 재무부전직원과 금융기관의 영업실무자등 5백여명을
대상으로 실명제에 대한 특별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상공자원부도 이날 오후 실명제 실시와 관련한 중소기업간담회와
유통분야 대책반회의를 잇달아 개최하는등 실물분야 담당부서로서 업계의
어려움을 정책대안마련으로 연계시키기위해 분주한 모습.

한편 상공자원부는 영세중소기업에 대한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부터
이틀동안 관련공무원들이 현장기업과 금융기관을 직접 방문키로 했다.

<>.한은은 실명제실시후 각종 제도를 모르거나 알아도 불안감을 갖고있는
사람들의 문의가 쇄도하자 본지점 60명의 비상근무조를 편성,안내센터에서
고객문의을 받고 은행감독원은 정기검사를 중단한채 그 인력을 포함 2백여
명을 일선창구에 보내 창구동향을 면밀히 체크.

60여명이 동원된 안내센터에 토요일은 14일 오후와 15일에만 5천1백38건의
문의전화를 처리하는등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은감원은 검사인력을 동원,
각금융기관 창구에서 벌어지고있는 문제점을 파악, 재무부에 개선할 것은
재무부에 건의하고 창구마찰이 빚어지는 요인은 현장에서 처리하고 있는데
국세청통보대상 3천만원이상을 총액개념이 아닌 순개념으로 바꾼데는
검사역의 현장활동에서 얻은 성과라고.

자금부도 안내센터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일요일에도 비상근무. 월요일인
이날 지난 13~14일의 금융시장동향을 설명했는데 우려했던 현금인출사태가
없어 다행이라며 안도하는 모습.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