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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조선총독부 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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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경복궁의 위치는 명당중의 명당이다. 서울의 주산인
    북악산의 바로 아래에 자리하여 전면에는 넓은 시가지가 전개되고 그
    앞에는 안산인 남산이 있으며 내수인 청계천과 외수인 한강이 흘러간다.

    경북궁은 조선조 개국과 더불어 창건되어 주궁이 될만큼 으뜸인 자리였다.
    궁의 이름을 "시경"의 "이미 술에 취하고 이미 덕에 배부르니 군자가
    만년동안 큰 복을 도우리로다(기취이주 기포이덕 군자만년 개이경복)"는
    구절에서 따온 것처럼 한민족의 기맥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일제는 한반도강점 이듬해인 1911년 그 기맥을 끊고 자기네들의 위용을
    과시하고자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바로 앞에다 조선총독부청사를 지을
    계획을 세웠다. 북악산과 남산의 지맥을 끊어 한국의 정기를 말살시켜
    버리겠다는 음흉한 치기가 서려 있었다.

    총독부청사는 2년여의 설계끝에 1916년 착공되어 10년만인 26년
    완공되었다. 경복궁의 전각 4,000여칸을 헐어낸 자리(4만7,000여평)에다
    연건평이 1만여평에 이르는 5층 화강암 건물을 세웠다.

    남아있던 경복궁전각들의 모습을 차폐시켜버리고도 남는 거대규모의
    건물이었다. 더욱이 당시 일본에서조차 찾아볼수 없는 건물 규모이고 보면
    일제의 대륙진출흉계가 어떤 것이었는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 청사의 건설에는 한민족의 피와 땀과 눈물이 알알이 배어있음도
    잊어서는 안된다. 50만여명(연인원)의 한국인들이 강제로 노역동원되었고
    각종 자재 또한 한반도내에서 강제로 징발수탈된 것이기 때문이다.

    일제의 또한가지 간교함은 청사의 형태에 깃들어 있다. 일자형으로
    지어진 총독부건물에다 대자형인 북악산과 본자형인 지금의 서울시청건물을
    의도적으로 곁들여 공중에서 보면 "대일본"의 형상이 되도록 만들어
    놓았으니 가히 천재적(?)인 발상의 결정이라 할만하다.

    광복이후 줄곧 많은 논란을 빚어 오던 총독부청사(지금의
    국립중앙박물관)의 철거가 김영삼대통령의 결단으로 실현단계에 들어서게
    됐다. 건물이 지어진지 67년,광복된지 48년만에 일제강압본산이었던
    잔재가 드디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아무튼 그에 따른 경복궁 복원사업이나 새로운 중앙박물관청사건설에는
    보다 먼 역사적 안목을 갖고 졸속이 없이 추진되길 비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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