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모두들 걱정이 태산같다. 산은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지난 상반기 투자실적은 작년동기보다 13. 8%가
감소되었다. 작년 상반기에는 또 전년동기보다 7. 4%가 감소된바
있다니까 이런식으로 가다간 한국경제가 어찌될지 걱정을 안할 재간이
없다.

정부도 애가 타는 모습이다. 최근들어 초조해하는 빛이 부쩍 눈에 띈다.
한예로 오늘은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다.

투자가 부진한 이유로는 여러가지를 꼽을수 있다. 내수부진에다
경기전망과 경제장래의 불확실성 노사갈등 정책불신,그리고 개혁과
사정한파등 수없이 많다. 그러나 정작 투자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볼때
그 이유는 지극히 간단명료하다. 돈이 벌리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는 곧
돈을 벌자고 하는건데 그게 안될게 뻔한데 누가 투자를 하겠는가.

한은이 최근 비교분석했다는 한국과 대만의 투자효율성동향은 단위기업
혹은 어느 특정산업 차원이 아닌 국가경제전체의 차원에서 투자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음을 시사해주어 주목된다.

이분석에 따르면 가령 1,000원을 투자할 경우 국내총생산(GDP)상의 소득이
70년에 912원이 늘었는데 반해 92년에는 282원밖에 늘지 않았다. 그런데
대만은 70년 518원이던 것이 92년 394원으로 약간 낮아졌을 뿐이며
한국보다는 거꾸로 40%가량이 더 높은 수준을 보이고있다.

한나라 경제의 투자효율은 단위기업 입장에서 볼때는 신규투자와
매출액증가간의 비율에 해당한다. 수익성 즉,이익률과는 다르다.
기업들의 투자기피는 바로 이 이익률이 최근에 극도로 저하되고 가까운
장래에 개선될 가망도 안보이기 때문이다.

한은의 92년 기업경영분석은 제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1. 5%로
82년의 0. 9%이후 10년만의 최저수준이었다. 1,000원어치 팔아 15원 남긴
꼴이니 투자의욕이 날리 없는 현실인 것이다.

국가전체로 본 투자효율은 산업구조의 고도화,즉 자본장비율이 높아지면서
자연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경제규모가 커지고 선진화할수록 경제성장률
자체도 떨어진다. 그러나 너무 빠른 투자효율저하,특히 경쟁국에 크게
뒤지는 투자효율은 그냥 지나쳐버릴 현상이 아니다. 투자를 활성화할
장단기대책을 포함해서 보다 근원적인 접근이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