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동기라 하더라도 능력에 따라 승진시기가 달라지고 봉급액수에 차
이를 두는 기업들이 늘어나고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금성사가 능력주의 인사정책을 도입한 것을
계기로 과거 우리기업의 인사정책의 주류를 이루었던 연공서열방식의 직
무체계가 이른바 `능력우대''로 빠르게 개편될 전망이다.
금성사가 이달부터 시행중인 능력주의 인사체계는 직책과 직급을 분리
해 조직운영의 책임자인 직책은 해당분야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정해
맡김으로써 앞으로는 직급이 낮은 사람이라도 능력에따라 높은 직책을
맡을수 있도록 하고있다.
또 기존의 기본급을 기초급과 직무능력에 따른 능력급으로 구분해 능
력급에서 호봉이 같더라도 인사고과에 따라 급여에 차이가 나도록 했다.
럭키금성그룹은 금성사의 능력주의 인사체계의 성과를 지켜본뒤 이를 내
년부터 단계적으로 전계열사에 확대할 것을 검토중이다.
삼성그룹도 학력, 성별에 따른 연공서열식 인사원칙을 완전히 무시하
고 업무능력과 난이도를 인사의 최우선 기준으로 하는 `삼성형 능력급
인사제도''를 올하반기에 2~3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후 내녀부터
전계열사에 확대할 계획.
삼성은 이를위해 연공급과 능력급으로 구성되던 임금체계를 공통급능
력급업무급(직능급)으로 바꿀 방침이다.
임금의 60~70%를 차지하는 공통급은 사원생계유지 차원에서 연공기준
에 따라 매년 승급해 지급되지만 업무급과 능력급은 직무난이도및 업무
능력에 따라 결정되며 판정은 부서장 혹은 상사가 내리도록 돼있다.
두산그룹은 박용곤회장이 연초에 능력급 도입검토를 지시해 계열사별
로 세부방안을 검토중이며 내년부터 계열사의 40%정도가 능력급을 도입할
전망이라고 그룹관계자는 밝혔다.
능력주의 인사체계가 각 기업으로 확산되는 것과 함께 경영성과가 목
표치를 넘을 경우 성과의 일부분을 근로자에게 현금 주식 복지그김의
형태로 배분하는 성과배분제도의 도입도 늘고있다.
재계는 전국의 종업원 1백인이상 사업체 5천5백11개중 91년에 성과배
분제 실시 기업수는 14.1%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4%로 증가한데 이
에 올해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