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전의원 집 강도사건으로 빼앗긴 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가 서
울시내 곳곳에 뿌려진데 이어 7일 새벽에는 ''정치강도에게 표를 찍지 맙
시다''는 편지와 함께 2억5천만원이 한꺼번에 발견됐다.

40대 후반 목소리의 범인으로 보이는 남자는 7일 새벽5시 모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하나은행 가락동 지점앞에 수표를 갖다 놓았으니 빨리 찾
아가라"고 제보했다.

확인결과 이 남자는 은행앞 나무밑에 김전의원집에서 빼앗은 한일은행
장충남지점 발행 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 2백50장을 검은색 비닐지갑 중
간에 넣어 편지와 함께 남겨놓았다.

대학노트 3장에 겸은색 사인펜으로 쓴 편지에는 ''일부 지도층과 정치
강도는 왜 부끄러움이 없는가'' ''김문기 아주머니, 당신이 사는 집을 헐
고 아파트 2백채만 무상으로 지어주면 용서받을 수 있을 겁니다'' ''집에
있는 돈 은행으로 전부 돌리지 않으면 모두 턴다''는등 내용이 적혀있었
다.

범인은 또 편지에 ''나는 강도지만 감옥갈 각오가 돼 있다'' ''왜 강도잡
은 나를 잡으려고 합니까''등 사회지도층의 부도덕성을 꼬집는 내용을 적
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