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문화계에 최근 "미국문학 흑인영향론"이 나와 화제가 되고있다.
텍사스대에서 미국학을 강의하고 있는 셀리 피셔 피시킨교수가 출간한
"허클베리 핀은 흑인이었는가(Was Huck black?)"(옥스퍼드대출판부간)가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이다.
피시킨교수는 마크 트웨인의 여러 작품과 신문기고문등을 연구,그가
정형화시킨 문체와 어투가 상당부분 흑인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클베리 핀 특유의 어투가 대부분 흑인의 구어라는 것인데 부사가
들어갈 자리에 형용사를 쓰거나 과거를 현재시제로 말하는 것, 또 "잊어
라(forget)"를 "안기억해라(disremember)"라고 하는것등이 대표적예이다.
"흑인들의 언어는 직접적이고 단순한 미덕이 있어 마크 트웨인이 영향받
았고 그 결과 헤밍웨이 포크너등 마크 트웨인을 추종했던 대가들에게도 흑
인언어의 영향은 지대한 것"이라는게 피시킨교수의 대담한 주장.
이러한 피시킨교수의 주장은 음악 무용등 분야에서 흑인들의 영향과
공헌을 인정해주면서도 고급문화로서의 문학과 언어의 영역에서는 전혀
흑인을 고려않았던 백인학계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는 모양이다. 마크
트웨인전기를 썼던 저스틴 캐플런도 피시킨교수의 주장에 대해 "이전에도
자주 있었던 주장"이라며 냉소적으로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피시킨교수는 자신의 연구가 "미국문학의 전통을 흑.백문화의
혼합체로서 재조명하는 연구의 시발점이 될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