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품 납품을 둘러싸고 기부금 명목으로 수십억원대의 거금을 뒷거래해온
국내 굴지의 종합병원원장등 병원간부와 학교법인 이사장,유명 제약회사관계
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경찰청은 5일 가돌릭 중앙의료원등 9개 대학종합병원이 (주)종근당등
10개 제약회사로부터 지난91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31개월동안 1천6백41
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납품받는 대가로 납품액의 18.7%인 3백6억여원을 기
부금 명목으로 수수한 사실을 적발,병원및 학교 법인 관계자 20명과 제약회
사 관계자 16명등 모두 36명을 배임수.증재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관련병원은 카톨릭 중앙의료원,인제학원 부속 백병원,연세대 부속 세브란
스병원,경희대 의료원,한양대 부속병원,순천향대 부속병원,중앙대 부속병원
,고려대 부속병원,이화여대 부속병원 등 9개 종합 병원이다. 또 제약회사는
종근당,영진약품,한국 화이자,제일약품,보령제약,동아제약,대웅제약,일동제
약,녹십자,중외제약 등 국내 10개 업체들이다.

가장 많은 기부금을 받은 카톨릭 중앙의료원(원장 김대곤.53)의 경우 원장
김씨와 관리실장 이성만씨(41)가 서로 짜고 지난91년 2월부터 지난 4월초까
지 (주)종근당(대표 김상조.57)등 10개 제약회사로부터 조혈제인 "알부민"
등 1백5종의 약품 1천2백9억5천여만원을 납품받아 관할 강남,여의도,의정부
성모병원등 3개병원에 공급하면서 모두 80억6천3백50만원을 받았다.

제약업체의 경우 동아제약(대표 유충식.57)이 지난 91년 2월말부터 지난
5월말까지 경희의료원등 9개병원에 항생제 "세파메진"등 1백83종 2백18억5
천여만원 어치를 납품하고 납품액의 25%인 50억4천여만원의 사례비를 기부
금 명목으로 제공한것을 비롯 19억1천만원~39억원 상당을 기부금 명목으로
이들 병원에 건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