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수사2과는 2일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영세상인들에게서 물품을
납품받은 뒤 딱지어음을 발행해 65억여원을 가로챈 이용복(36)씨 등 9명
에 대해 상습사기 및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
난 최숙자(55.서울 노원구 상계동 107-626)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
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4월 울산시에 (주)히포산업이라는 유령
회사를 차리고 삼명기계공업(주)으로부터 선풍기 1만7천대(시가 6억원어
치)를 납품받아 서울 청계천, 창신동 등 지하시장에서 덤핑처분하는 한편
, 물품대금으로 지급한 어음을 부도내는 수법으로 89년 10월부터 전국 1
백여개 영세업체로부터 수출알선, 납품 등을 미끼로 5백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 등은 자금책, 법인인수책, 바지사장 등을 두고 거
래실적이 없는 법인체를 인수한 뒤 상호를 바꾸는 수법으로 모두 6개의
유령회사를 차려 지능적인 사기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가명을 써온 점 등으로 미뤄 피해액이 5백억여원대에 이
를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