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증권사들이 채권시장개방에
대한 대응책마련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측의 금융시장개방압력으로 금융당국이
채권시장개방을 대폭 앞당기기로 함에따라 외국금융기관이나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반면에 국내증권사들은 채권부문의
수익성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채권시장개방에 대한 준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럭키증권이 8월중 채권시장개방 준비팀구성및 국제부직원에 대한
채권교육을 계획하고 있고 대신증권이 채권부직원의 해외연수계획을
검토하고 있을뿐 나머지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내년으로 다가온
채권시장개방에 별다른 준비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상태다. 몇몇 증권사는
오히려 지난 3월이후 채권수익률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올해중에
채권매매이익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채권부인원을 감축하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담당임원은 "지난해에는 채권수익률급락(채권가격상승)
으로 채권부문이 각광을 받았으나 올해중에는 각 증권사들이 수익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부문보다는 주식부문에 집중하고 있어 아직 채권
시장개방준비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는 상태"라며 "또 초기에는 채권시장
개방폭이 크지 않아 절박한 필요성도 느끼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반면 외국인들은 높은 관심을 보여 증권사 국제부에는 내년부터
외국인투자가 허용되는 중소기업발행 전환사채등 채권관련투자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담당직원들은 전했다.

채권전문가들은 향후 채권시장개방이 주식시장개방 못지않은 비중을
갖게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채권운용전략고도화와 채권전문인력육성에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