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거래부진 속에 약세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9일
주식시장에서는 고객예탁금 감소,실세금리상승,현대그룹 노사분규 혼미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침묵으로 일관,거래부진현상이 이어진 가운데
종합주가지수도 큰폭으로 떨어지는 약세장이 연출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5.82포인트 떨어진 743.21을 기록하면서 75일
이동평균(744) 밑으로 떨어졌다. 거래량은 전일보다는 다소 늘어났으나
2천2백7만주에 그쳤고 거래대금은 3천6백16억원에 불과했다.

증권사 일선지점장들은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주도주가 부각하지 않는데다
주식시장 주변여건이 좋아질 기미가 없어 일반투자자들이 좀처럼 "사자"에
나서지 않으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약보합으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폭이 커지는
무기력한 모습이 하루종일 계속됐다. 은행 건설 철강등이 보합수준을
지켜낸 덕에 전장 개장때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1.12포인트 떨어진
747.91를 기록했으나 슬금슬금 미끌어져 전장을 745.21로 마감했다.

후장은 하락폭이 4포인트대로 넓어진채 시작된후 주가하락속도가
전장보다는 다소 빨라져 오후3시께는 7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이후
은행주등에 매수세가 일부 형성되면서 속락세는 진정됐으나 힘이 약해
큰폭으로 되돌리지는 못했다.

"국제그룹 해체는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결과가 국제상사등
관련종목에 매기를 끌어모으는 재료구실을 해 맥없이 흘러가던 장세에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국제상사는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2백17만주가
거래돼 거래량 1위에 올랐다.

은행주 가운데 주가 1만원미만의 시중은행과 일부 지방은행주가 후장
막판에 소폭 오름세로 반전돼 은행업종지수 보합 유지를 선도했다.

고가의 저PER(주가수익비율)주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으며 태광산업
고려제강 제일물산 대성탄좌등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음료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고무 철강
기계 운수장비 건설 증권업종등의 하락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음료주 가운데서도 실적호전설에 힘입어 상한가로 치솟은 보해양조등
주류업종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으나 청량음료주들은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40개등 1백47개에 불과했고 하한가 24개롤
포함,6백19개 종목의 주가는 떨어졌다.

한경다우지수는 전일보다 4.32포인트 떨어진 753.26을 기록했고
한경평균주가는 2만1천5백32원으로 1백32원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