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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칼럼] 컴퓨터시대 선거판정..김정흠 KAIST초빙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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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의 선거 개표는 재미가 그만이었다. 밤을 새워가며 업치락
    뒤치락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경쟁자, 그 중에서도 특히 수위자와
    차점자사이의 그네뛰기 표경쟁을 보고 있노라면 밤이 새는줄도 몰랐다.
    그시대에는 모든 것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개표나 표집계의 템포도 느려
    답답하고 기다리는 시청자의 가슴을 애태우곤 했지만,그래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경쟁이 곳곳에서 벌어져 뜬눈으로 밤을 새우곤 하였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컴퓨터기술이 발달하여 자정가까이 되면 벌써 대부분의
    선거구의 대세는 결정이 내려진다.

    그리고 그 특표결과로 컴퓨터에 의해 이미 예측된 득표수와 거의 맞아들어
    맛이 하나로 없게 되었다.

    예컨대 지난 18일에 열렸던 일본의 중의원선거가 그랬었다. 18일엔
    투표가 이루어졌고,당일로 개표가되어 그날이 지나가기 전에 그 대세는
    예상된 그대로 결정되어 지켜보던 사람들을 허탈감에 빠지게
    해버렸던것이다.

    그뿐이랴. 방금 개표가 시작되어 득표수가 아직도 0으로 머물러 있는
    후보자 란에 벌써 당선확정(예정)이란 표말 마저 뭍는데는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컴퓨터에 의한 여론 조사결과라나. 이래가지고서야 어디
    게임으로서 즐길 틈새도 없지 않으냐 말이다.

    그리하여 이제 선거개표는 며칠씩이나 걸려 사람들을 잠못자게 하는
    잔치가 아니라 일과성의 뉴스 한토막을 듣는것 이상의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렸다. 그 결과 선거다음날부터 사람들은 벌써 어제의 선거결과는
    까마득하게 잊어버린채 더 새로운 뉴스거리를 찾게 된다.

    결과를 빨리 알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빨리 가열되는 금속이 금속보다
    한결느리게 가열되는 물보다 훨씬 더 빨리 식듯이, 빠른 선거결과의 집계는
    그 만큼 국민들로부터 선거결과나 향후정치의 향방에 대한 빠른 망각을
    가져올것 같아 약간 근심스럽기 조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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