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손익분기점에 바짝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이 3천66개 기업을 표본추출,지난해의 경영실적을
분석한결과에 따르면 비용과 수익이 균형을 이루는 손익분기점에서의
매출액을 실제 매출액으로 나눈 손익분기점률이 무려 96%에 달했다.

국내 기업들의 손익분기점률은 지난 88년까지만 해도 89.1%로 80%대에
머물렀으나 89년 93.4%로 뛰어 오른 후 90년 93.5%,91년 95.2%등 해마다
악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손익분기점률이 1백%면 수익이 전혀 없는 헛장사를 한 셈이고 매출액이
손익분기점을 지나 계속 늘어날수록 작아지기 때문에 손익분기점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올들어 공금리인하와 인건비상승률 둔화등
기업들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요인이 일부 나타나고 있으나 매출부진등
불경기가 지속되고 공금리와 실세금리의 격차가 여전해 올해의 손익분기점
률이 자칫하면 작년보다도 더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수익성악화는 주로 인건비와 금융비용의 급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건비는 기업들이 지난해에 올린 부가가치중 절반을 훨씬 넘는
53.9%를 차지,88년의 48.9%에 비해 4년만에 5%포인트나 높아졌다.

또 금융비용의 비중은 86년 17.7%에서 89년 13.5%까지 낮아졌다가 90년
14.1%,91년 14.9%등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차입금 평균
이자율이 91년의 연13%에서 12.3%로 낮아졌는데도 증시사정으로 직접금융이
부진,차입금이 급증한 탓으로 16.4%로 크게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