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채산성이 더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의 납품대금 단가
인하가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부채질한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2백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문조사 결과 올 2/4분기 중 채산성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19.4%
에 그친 반면 악화됐다는 기업이 43.8%에 이르렀다. 올 1/4분기 조사 때
채산성 악화를 호소한 중소기업은 31.0%에 머물렀다.
특히 2/4분기중 채산성 악화요인으로 판매물량 감소(31.2%)와 인건비
상승(26.9%)에 이어 납품대금 단가인하(12.9%)를 세번째로 꼽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연구원 백낙기 전문위원은 "대기업들이 납품대금의 어
음결제기간을 크게 단축한 대신, 그 손실보전책으로 납품대금 단가 인하
를 요구해왔고 그것이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어느 정도 부추겼던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특히 중화학부문 업체들은 15.2%가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를 채산성
악화의 최대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응답한 기업 중 40%가 새정부출범 이후 경영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빠지고 있다는 응답은 2%에 그쳤다.
자금사정이 나쁘다고 응답한 업체도 30.6%로 올 1/4분기의 56.6%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경기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해 올 하반기중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이 겨우 10.2%에 그쳤고, 내년 상반기는 지나야 경기회복세가 본격화
하리라고 응답한 비율이 47.7%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