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형철 특파원] 일본신당과 신당 사키가케를 포함한 일본의 야당
들은 27일 밤 서기장급으로 구성된 7당 대표자회담을 갖고 비자민 연립정
권 구성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일본신당과 사키가케가 제안한 개혁정권구상을 5개 야당이 받아들임으
로써 7당 대표자회담이 이날 열림에 따라 비자민 연립정권의 흐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 보수신당은 그러나 5개 야당이 수상 선정 등
연립정권 구성 논의를 마무리짓기 위해 28일 7당 당수회담 개최를 제의하
고 있는 데 대해서는 자민당의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참
석결정을 유보한 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신당 대표는 이날 자민당이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를 받아들이기로 당론을 바꾼데 대해 의석배분의 수나 제도도입의
시기를 분명히하지 않는 등 불충분한 점이 있다며 자민당과는 손을 잡지
않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자민당과의 제휴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
민당이 분열되는 경우 외에는 있을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나 다케무라 마사요시 사키가케 대표는 7당 당수회담과 관련해 "
연립하기 위한 틀을 공개하는 회담이라면 아직 이르다"면서 "자민당이
개혁을 한다고 하면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민당은 이날 미야자와 기이치 수상이 참석한 가운데 총무회를
열고 병립제 도입을 뼈대로 하는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정식 결정했다.
자민당은 당론변경을 계기로 일본신당과 사키가케에 정국운영에 대한 협
력을 강력히 요청하기로 했다.
사회당도 이날 전국서기장회의를 열어 비자민 연립정권 구성을 최우선
과제로 실현한다는 집행부의 방침을 기본적으로 승인했다.